[여성서사][웹툰] 극락왕생 ( 5 판 )
불보살의 자비 아래 되살아난 박자언은 지옥의 호법신 도명 존자와 함께 일상 속의 기묘한 사건을 해결한다.
윤회의 끝, 극락왕생을 위해.
개요
독립 연재 플랫폼 딜리헙에서 단독연재 중인 독립 만화이자 여성서사 작품이다.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에 업로드된 1화 '당산역 귀신'을 시작으로 3주마다 금요일 8시에 연재된다. 현재는 1부 연재가 끝나 휴재에 들어갔으며 총 3부로 기획되었다. 비중이 있는 등장인물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여성이다.
딜리헙의 간판작품이기도 하다. 지금도 1화의 댓글 창을 보면 끊임없이, 또 꾸준히 신규 유입/정주행 인증 독자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 보통 연재 중인 작품에 새로 독자로 유입된 경우 최근 연재분까지 다 보고 그 연재분에 댓글을 달지 1화에는 댓글을 잘 쓰지 않는다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실제 유입 독자 수는 예상치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딜리헙은 신생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낼 인기작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극락왕생은 "크게 될" 작품이라는 판단 하에 초창기부터 마케팅 대상이 되기는 했다. 다만 실제 극락왕생 유인 수단은 이미 본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트위터와 트위터로 알음알음 퍼진 입소문이었으며 무료로 공개된 1~2화를 본 후 "이건 봐야 한다"라는 자체적 판단에 따라 잠정적 독자가 적극적 구독자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렇게 극락왕생의 독자가 된 이들은 다시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였고, 연재 시작 후 세 계절이 지나가는 현재(2019년 8월 기준)에도 새로운 독자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만약 아직 보지 않았다면 늦기 전에 보고 광명 찾자. 유료 연재이기에 완결 후 몰아본다면 패키지로 금액이 낮아질 수야 있겠지만 편과 편 사이에 충분한 간격이 없게 되므로 사유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제때제때 실시간으로 구독해 극락왕생의 모든 부분을 충실히 즐기기를. 제 때 보면 3주에 3300원만 투자하면 된다. (가끔 세일도 한다. 여성의날이나 석가탄신일 기간 등을 놓치지 말자.)
작가는 고사리박사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이다. 작품의 후기와 그림들이 게시되는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작가가 밝히길 블로그에는 자꾸만 들어가지를 않게 되어 현재는 이용 중단된 상태. 인스타그램 @gosaribaksa 계정이 현재 주 sns다. 참고로 작품의 댓글 란을 확인하며 큰 힘을 얻어간다고 밝혔으니 작품을 감상만 하기보다는 작품에 댓글을 달아가며 의견 개진도 하고 감상도 남겨보도록 하자. 댓글 쓰는 데에는 돈이 안 든다.
줄거리
불보살의 자비 아래 되살아난 박자언은 지옥의 호법신 도명 존자와 함께 일상 속의 기묘한 사건을 해결한다.
윤회의 끝, 극락왕생을 위해.
공식 줄거리는 위와 같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고자 간략하게 줄거리를 재구성하자면,
지옥도를 관장하는 지장보살의 좌협시, 도명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인간도를 떠도는 귀신들을 퇴치하려 한다. 서울의 지하철 2호선 합정-당산 구간에 비오는 날에만 출몰해 자신과 눈이 마주친 사람에게 체리필터의 노래 '낭만고양이' 낭송을 요구하는 '당산역 귀신'은 도명에게 만만한 딱 좋은 퇴치 대상. 결국 비오는 날 2호선에서 자신의 석장을 이용해 귀신을 퇴치하려던 도명은 지옥도의 다른 협시로부터 저지를 당하고, 본래 인간이었고 인간도에서 떠돌던 귀신을 공격했다는 것을 인간도를 관장하는 관음보살에게 발각당한다. 귀신은 지옥도와 인간도의 오랜 분쟁 지대와 같은 영역인데, 심지어 인간도를 떠돌고 있는 귀신을 몰래 처단하려던 도명의 행동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자신의 죄를 돌아보며 괴로워하는 도명에게 관음은 한 가지 사명을 내린다. 귀신 '박자언'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다시 살게 할 테니 그 곁에서 자언을 도와 그가 1년 후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 얼떨떨한 상태로 살아나 7년 전, 고등학교 3학년이던 박자언으로 되살아난 자언과 떨떠름해 보이지만 아무튼 자언 곁에서 그를 힘껏 도와야 할 도명은 2년간의 동행을 시작한다. 온전한 타의로 인해 되살아난 자언은 관음의 영향으로 인해 귀신이 보이는 상태. 그 때문인지 자꾸 일상에서 귀신들과 엮이며 이전의 고3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생활을 보내게 된다.
이후 시작된 파란만장하고 스펙터클하다가 또 소소해지는 사건과 인물들의 향연은 본작에서 확인 가능하다.
특징
- 매 화마다 테마 음악이 있으며, 작품 말미에 해당 음악의 앨범아트가 소개된다.
- <<극락왕생>>의 세계 안에서 여성은 디폴트 인간이다. 여성이 여성인 게 당연한 이 세상에서는 여성을 타자화된 시각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캐릭터 개개인이 각자의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인격체로 묘사되며 작중에서 서로간의 관계를, 또한 그보다 더 본질적인 각자의 존재 의미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고찰한다는 점에서 여성주의적 작품이라고 칭할 수 있다. <<극락왕생>>의 작가인 고사리 박사 스스로가 딜리헙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여성주의를 작품 내에 어떻게 녹여내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지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 불교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불교에 대해 지식이 전무해도 감상에는 문제가 없다. 실제로 극락왕생은 종교만화가 아니다.
등장인물
극락왕생의 주요 인물들. 도명과 자언을 제외하고는 가나다 순으로 정렬한다. 최신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열람에 주의하자.
자언
박자언. 본작 서사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2011년의 자신으로 급작스레 되살아나 그 시절을 다시 살아내고 있기도 하다. 되살아나기 전에는 '당산역 귀신'으로 불렸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합정 역 구간에 비만 오면 나타나 자신과 눈이 마주친 사람에게 <낭만고양이>를 부르도록 시키는 아주 무시무시한 귀신이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이 어딘가 모르게 하찮고 만만한 행적으로 인해 도명이가 자신의 인정욕을 채우기 위한 희생양으로 채택되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도명의 행위가 다른 지옥도 호법신에게 발견되고, 결국 모든 사태가 관음과 지장 보살에게 들통이 나면서 뜬금없이 도명에게 공격당했던 자언은 "1년 안에 박자언을 극락왕생시키라"는 관음의 명령에 박자언의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시절인 2011년으로 회귀해 인간으로 되살아나게 된다. 심지어 자신을 후려팼던 도명과 한 세트가 된 채 자신이 왜 죽었는지도 왜 극락왕생을 해야 하는지도 자신이 지금 인간이긴 한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되어 낯설고도 익숙한 2011년 부산에 떨어진다.
첫 화 초반부에서는 공포스러운 연출과 함께 귀신으로 등장해 본작의 호러를 담당하였으나 곧 남성(수염이 눈에 띄게 자라 있다)에게 '낭만고양이'를 부르도록 강요하는 괴상망측한 모습을 선보였다. 다양한 노래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14화에서 드러난 문수의 주관적인 평가에 따르면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문수의 의견이며 마음 속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되살아난 것도 타의였지만, 관음의 영향으로 인해 귀신이 보이기 시작하고 관음의 안에 들어 있던 파순까지 떠안게 된 상태. 종종 허둥지둥하고 혼란스러울 때도 많지만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 애쓰고 있다. 학교 내에 유난히 많은 귀신들을 처음에는 두려워 했으나 차츰 실제 귀신들과 엮이고 대화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면서 귀신들이 마냥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모토는 윈윈. 해왕여고의 노름귀들에게는 "윙윙인간"으로 불린다.
가족으로는 함께 사는 어머니, 떨어져 지내고 있는 아빠, 유학 중인 남동생이 있다. 작중에서 드러난 바로는 자언에 비해 남동생이 다방면으로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적
평생을 부산에서 지내다가 스무 살에 대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2018년 여름, 스물 여섯의 나이로 죽어 귀신이 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합정역-당산역 구간에, 그것도 비 오는 날에만 나타나 자신과 눈이 마주치는 사람에게 '낭만고양이(체리필터)'를 부르도록 시켰다. 왜 하필 그런 모습이었을지에 대해, 되살아난 자언은 독백하듯 도명에게 밝혔다. 그 역 구간은 외부로 지하철이 나오는 곳이며 창 밖으로 한강이 내려다보인다. 비 오는 날 강은 바다처럼 보이기에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그 구간을 지나던 자언은 고향에, 자신의 마음 속에 휘몰아치는 바다를 떠올렸으리라. 그래서 그에게 그 공간 그 때가 죽어서까지 남아 영향을 미친 거겠지. 작중에서 종종 나오는 회상으로 볼 때, 그는 서울에서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별별 이유로 멀어졌으나 다른 이유가 없었더라도 일단 사는 지역이 달라지니 연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힘든 상태였을 거다. 14화에 밝혀지기로, 친하게 지냈던 선배가 갑자기 고백을 해와 그 선배에게 많은 걸 의지하고 있던 자언은 선택권 없이 내몰린 사람처럼 그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믿었던 사람마저 자신을 연애 대상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는 트라우마 수준의 상처를 입게 되었었으며, 마음에 버팀목이 되어줄 만한 사람 하나 없이 지극히 외로운 시간을 보냈었다. 비 오는 날 바다와 같은 한강은 자언의 외로움과 고통을 자극하는 동시에 조금쯤 어루만져 주었을 테지만, 결국 강은 진짜 바다가 아니다.
또 한 번, 순전히 타의로 되살아나 돌아온 세상은 2011년 3월 2일 수요일, 개학식 당일이었다. 자언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도명에게 찔렸으며 그 어떤 의사도 표현하지 못한 채 세상에 되살아난다. 자언에게는 충분히 폭력적인 상황이었으나, 어딘가 심술맞은 호법신 곁에서 깨어난 자언은 진짜 바다를 보며 목놓아 노래를 부른다.
도명
박자언에게 '도맹이'로 불리기도 하는 지옥도의 호법신이다. 지장보살의 좌협시이기도 하다. 현재는 관음의 명과 지장의 기대를 받으며 박자언을 극랑왕생시키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현신해 박자언의 2011년 고3 시절을 함께 보내고 있다. 호법신일 때와 달리 인간의 몸 상태에서는 젖살이 조금 붙고 체구도 조금 줄어든다. 자언과 마찬가지로 영문을 모른 채 관음의 미션을 받아들게 된 셈이지만, 자언과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이 모든 일을 초래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인간도의 귀신은 도명의 소관이 아니었으나 과잉 근로로 인해 근신 처분을 받았던 도명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자언을 퇴치하려 했었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도와 지옥도의 경계를 흐리는 행위가 발각되지 않을 리 만무했고, 관음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마치 형벌처럼 사명을 떠안게 된 것. 악귀도 아닌 존재에게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고 무작정 때려잡으려던 도명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지만 이는 자신을 향한 자책에 가깝다. 자언에게 미안한 감정을 아예 못 느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책임을 절감은 하고 있지만 얼른 자언을 극락왕생시킬 생각만 만만한 상태로 도명은 인간계에 떨어져 자언과 같은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호법신으로서의 신념은 "죄를 지은 자는 기필코 응보를 가려 윤회시킨다."인데, 주변인으로부터 보리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스스로도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일 중독자 성향이 강한 것은 천성과 성미의 탓도 있겠으나 단 한 사람, 지장의 곁에 서기에 모자람 없는 이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발현되어서일 확률이 높다. 지장이 자신의 진면목을 알아봐주길 바라 제 능력을 증명하고 더 엄중한 도를 세우고자 하였으나 막상 일이 터지고 관음이 지장의 "당신의 진면목을 알고 있다."란 말을 전해주자 도리어 납득하지 못했다. 자신의 유능함에 대해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가도 완벽주의적이고 맹목적인 사고관으로 인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일쑤. 예컨대 죄 지은 자는 벌을 받아야 하며 그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자비를 구할 수 있다는 1화의 도명은 말만 보면 참 맞는 말을 하고 있으나, 그가 말하는 '벌 받을 대상'이 사람들에게 노래나 시키고 마는 귀신 자언이었다는 점과 그의 강압적인 태도를 고려한다면 비판 받아 마땅한 생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장에게 매우 헌신적이고 순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정작 찾아가지는 않는다. 바쁜 지장을 자의로 배려하는 건지 찾아가도 달갑지 않아 하는 지장의 반응에 움츠러든 건지는 알 수 없다.
귀신이던 자언을 석장으로 공격한 바람에 첫 화에서는 통감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2화에 들어 자언과 같은 반으로 소속되면서 자언이 정곡을 찌르자 맞는 말이라 부정은 못 하지만 심기는 불편함을 표정으로 드러냄으로써 '심술 감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참고로 자언의 곁에 붙어 있기 위해 고등학생이자 인간의 몸으로 현신했기 때문에 까만 나시 도명일 때와 달리 체구가 작고 젖살도 붙은 상태. 머리통이 매우 깔끔해 잘 깎은 감자처럼 보인다.
현재 지옥도 호법신 중 가장 어리다.
관음
인간도를 관장하고 있는 보살. 눈과 손이 천 개라고 하는데, 그 수많은 눈으로 인간세상을 살펴본다고 한다.
도명이 친 사고에 "박자언에게 제일 중요한 한 해를 다시 살게 해주겠으니 자언의 보리심이 피어나도록 도우며 한 해가 끝나는 날 그를 극락왕생시켜라"라는 사명을 내려준 장본인.
귀신들
- 긁개풀녘
학교 화장실에 나타나는 하회탈 모습의 귀신. 처음 등장할 때 매우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알고 보니 팔이 짧은 탓에 등을 직접 긁지 못하여 자신이 보이는 이들에게 등을 긁어달라고 부탁하러 다니는 모양.
- 노름귀들
학교의 한쪽 구석에 모여서 온갖 사소한 일들로 노름을 일삼는 노름귀들. 원래는 사람을 괴롭히는 내기도 자주 한 모양. 2화에서 자언과 내기를 한 이후로 자언을 윙윙인간이라 부른다.
- 허풍선이
학교 안을 떠돌며 자신이 들은 얘기를 허풍 가득 섞어 여기저기 퍼다 나르는 수다쟁이 귀신. 늘 "이보시오-"란 말을 달고 산다. 의외로 학교 밖에도 그 명성(?)이 퍼져 있는 유명 귀신.
귀왕반 사람들
- 무독귀왕
비중이 있는 인물 중 유일한 남성이자 지장의 우협시다. 비중이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나오지 않는 개그캐. 수염이 있으며, 곧잘 타종교 속 구세주 취급을 받는 호법신. 옷도 하얀 것만 입고 다니는데, 사람들의 오해나 놀림을 즐기는 것도 같다. 1화에서 첫 등장과 함께 도명의 뒤통수를 후려쳤었다. 대신 도명에게 이후 급소를 걷어차이기는 했다. 인간도에 떠도는 악귀를 억류하는 일이 소명인 귀왕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도명은 귀왕반이 일하는 걸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귀왕반 멤버들은 유능한 듯.
- 일영
일할 때 꼭 칼을 챙겨 다니는 행동파 멤버.
도명반 사람들
- 녹수
도명반 일원.
- 두영
도명반 일원.
- 청국
도명반 일원이자 도명반의 막내. 도명이가 가장 장난스레 구는 인물이긴 하지만 부하직원인 청국으로서는 그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도명은 그의 이름을 알면서도 '청죽'이라 바꿔 부르곤 한다. 태생이 사무직인 섬섬옥수의 해커. 그러나 섬섬옥수라고 얕봤다가는... 원래는 상담반 소속이라고 한다. 어쩐지 상담을 잘하더라.
문수
첫 등장 시부터 지금까지 점점 눈동자가 달라지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의 좌협시였으며 일명 최고 지혜의 보살. 그의 상징과도 같은 '지혜의 검'이 종종 함께 언급된다. 3화에 처음 등장해 극락왕생 최고의 인기 캐릭터가 되었었다. 처음 나올 때부터 담배 뻑뻑 피며 언제 나올지 모를 자언을 골목에서 기다리다가 자언이가 나오자마자 다짜고짜 어깨를 잡으며 맥락 설명 없이 제 할 말만 해 자언이에게 위협감을 안겨주고 도명에게 견제를 받았다. 하는 짓을 보면 보살 같지 않은데, 보면 볼수록 "보살"의 존재와 의의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는 담당 구역이 없으며 아수라도에서 갇혀 지내다가 모두에게 잊힌 뒤에야 인간도로 돌아왔다.
행적
아수라도에서 대승을 거두고 유유자적하게 지내다가 인간도로 갑작스레 돌아왔다-고 일단은 알려졌으나, 9화에서 자언이와의 대화를 통해 그게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아수라도에서 아수라왕을 대파한 건 사실이지만, 수라만과 지혜의 칼을 걸고 한 내기에 속아넘어가 칼을 빼앗긴 문수는 칼을 되찾기 위해 몰래 절도를 하려다가 들키고, 그때문에 수라도 아주 깊은 곳에 갇히게 된다. 보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선재동자가 찾아온 적이 있기는 하나 자신을 데리고 나갈 능력이 없음을 확인하자 "다른 이들에겐 내가 떵떵거리며 지내는 걸로 말해달라"라며 부탁했다. 모두가 자신을 잊을 즈음이 되어 겨우 탈출은 했지만 오랜 감금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여러 문제를 앓고 있다.
예고없이 인간도에 돌아와 자언을 찾는다. 본인은 관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간도에 왔으며, 와보니 자언을 지키는 것이 그 약속을 지키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중.
관음을 좋아했었으나 고백이 거절 당하자 "감히" 자신에게 그럴 수 있는 거냐며 관음을 속으로 모욕한다. 아주 오랜세월동안 관음에게 연심을 드러냈지만 관음의 말에 따르면 그의 마음이 사랑이 맞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 관음을 사랑한다면서 그의 말을 진지하게 듣기보다는 제 마음을 표출할 창구로서만 받아들였으며, 툭하면 관음에게 농담을 가장한 플러팅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보현
전 석가모니 부처 우협시이자 현 아귀도의 무료급식소 운영자. 아귀도에서 무료급식소를 한다, 자언이 네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수가 흘러가듯 언급한 이후 18화 <어두운 밤의 축제>편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귀신들의 축제에 참여하며 둔갑주를 마시는 바람에 외형은 본래의 모습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역시나 둔갑주를 마신 문수와 마주쳐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파순을 담고 있는 인간 박자언이 궁금해 왔다는 뉘앙스를 비추었으나, 보살의 관장에서 벗어나 있는 귀신들의 밤을 이용해 자언을 찔러 파순을 내뱉게 한 뒤 그 파순을 어떻게든 처단하려는 계획이 있었던 듯하다. 문수에게 거친 말로 그간 쌓인 분노를 쏟아냈지만, 결국 자신을 말리려는 문수의 농간(?)에 넘어가줬다.
지장
지옥도를 관장하고 있는 보살. 1부 완결 기준, 아직까지는 직접 등장한 바가 없으나 도명의 입과 생각으로 몇 번이고 살아나 어쩐지 익숙해진 인물이다. 도명과 지장의 첫 만남은 2부에 다뤄진다고 하는데 , 도명반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지옥도에 떨어져 있던 도명을 지장이 주워 왔다고 한다.
파순
되살아나면서 자언의 안으로 흘러들어간 존재. 최초의 귀신이자 싯다르타의 수행을 방해한 존재로 알려져 있으며 그 방해가 문제가 되어 보살들로 인해 파괴되었었다. 다만 남은 머리는 관음이 흡수하였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자언에게까지 흘러들어간 존재.
해왕여고 사람들
- 계윤
송계윤. 자언과 같은 무리에 속해 있으나 자언과는 영 어색한 사이다. 새롬이 언제나 끼고 다니는 친구이기에 자연스레 패거리에 합류한 경우. 자언은 계윤을 말주변이 없다고 평했으나, 말수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작품 내에서 비중도 분량도 적은 상태.
- 새롬
허새롬. 자언과 같은 무리이기는 하나 재경과는 서로 불편한 관계. 재경은 새롬이 '우리(자언과 재경으로 추측됨)'를 무시한다고 말한 바가 있는데, 실제로 수능이 끝나고 술을 마시면서 자언의 성적을 후려치고 무시함으로써 사이를 멀어지게 하였었다.
- 이정
본명은 서이정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싸이정'으로 통한다. 자언이 반 담임교사이자 윤리 담당. 싸이정으로 불리는 이유는 언제나 검은 옷만 입고 다니는 이유가 사이비 종교 교리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아서인데, 당연히 그건 사실이 아니다.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한 친구를 상시로 애도하고자 입었던 상복이 곧 검은 색 옷이었던 것.
- 재경
최재경.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해져 3년 내내 단짝 친구였다. 잘난 척이 심하며 관심도 없는 얘기를 줄줄 늘어놔 대화하다 보면 짜증이 났고, 스무 살 때 대학생이 된 자언과 재수 중이던 재경 사이에 벌어진 차이가 이별을 야기했다고 자언은 회상한다. 음악에 관심이 많으며 어떤 낭만을 가슴에 품고 있는 인물로, 다시 세상을 살면서 자언은 왜 자신이 그와 친구였었는지 자신이 재경의 어떤 점을 그다지도 사랑했었는지 깨닫게 된다. 재경은 상대가 관심도 없는 얘길 짜증나게 늘어놓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 지민
별명 '꽁지', 본명은 공지민이다. 반마다 꼭 한 명씩 있는 분위기 메이커인데, 교사고 학생이고 가릴 것 없이 그를 꽁지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여긴다. 그러나 본인은 정말 친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실제로 그는 많은 것들을 비밀로 남겨두고 있었다.
설정 및 세계관
기본적으로 불교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세계는 6개의 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로자나(절대적 존재, 신, 우주)의 진리를 설법하는 보살들이 각각의 도를 관장한다. 우리 인간에게 익숙한 이 세계는 '인간도'라고 불린다.
자언은 갑자기 환생하여 극락왕생을 해야만 한다는 사명을 보살들로부터 받게 된다. 이후 파순이 봉인에서 깨어나자, 그가 비로자나를 욕보인다고 생각하는 보살들(문수 제외)은 되살아난 파순과 함께 '극락왕생'해야한다며 자언을 떠민다(아마도 보살들은 일이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자언은 계속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천천히 자신의 잃어버렸던 기억과 주관을 되찾아간다.
불교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종교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그 안에서 삶의 가치와 여성주의적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서사가 짜여져 있다.
트리비아
- 딜리헙은 홈페이지, 모바일웹, 어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코인 결제는 모바일/pc 웹에서 하기를 추천한다. 인앱결제를 할 경우 수수료가 많이 붙어 작가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줄어든다고. 작가에게 직접 후원을 할 때에도 코인으로 하므로, 밀어주기를 위한 코인 역시 웹에서 하는 것이 좋다.
- 고사리박사 작가의 블로그 게시글에 따르면, 총 3부작으로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1부작은 자명과 도언의 여름이 나오기 전에 종료될 거라는 사실이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바가 있으나, 2부와 3부가 어떤 시기를 다룰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 1부가 완료된 이후 단행본 작업이 준비 중이다.
같이 보기
작가 고사리박사가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2019년 7월 5일에 인스타그램으로 이사를 간다는 공지가 올라오면서 운영이 중단되었다. 매화가 올라올 때마다 그와 관련된 후기, 여담, 일상적인 사담과 작품 일러스트가 올라오곤 했다. 지금도 게시글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각주

